피트·디캐프리오·리브스…할리우드 간판 男배우 주연 영화 가을 극장가 잇단 개봉

입력 2019-09-25 13:09   수정 2019-09-25 13:17


브래드 피트, 리오나르도 디캐프리오, 키아누 리브스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남성 배우들이 주연한 영화들이 가을 극장가에 잇따라 개봉했다. 피트가 주연한 SF(공상과학) 어드벤처 ‘애드 아스트라’와 피트와 디캐프리오가 함께 등장하는 드라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리브스가 주연한 SF 범죄미스터리 ‘레플리카’다. 하이틴·청춘 스타로 출발해 어느덧 대배우로 성장한 이들의 현재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작들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애드 아스트라’는 사실성을 추구한 SF물이다. 피트가 주연에 제작까지 맡은 이 영화는 엘리트 우주 비행사 로미 맥브라이드가 30년 전 아버지의 실종과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1급 기밀 프로젝트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태양계 끝까지 탐사에 나서는 이야기다. 로미는 지구를 위협할 전류 급증 현상 ‘서지(surge)’가 발생했고, 그것이 아버지의 위험한 실험으로부터 초래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혼란에 빠진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현재의 기술에서 조금 나아간 수준에서 펼쳐진다. 그런 만큼 인류가 미지의 세상을 찾아나설 때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들춰낸다. 우주비행사들이 광활한 우주에서 겪는 외로움 등 정신적 문제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런 고독감은 가족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일깨워주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우주 공간에서 인간 존재를 성찰하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이야기 전개는 느리다. 가장 중요한 역동적인 순간들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런 연출방식이 현실성을 강화했다.

제프리 나크마노프 감독의 ‘레플리카’는 인간이 다른 동물들처럼 신경화학의 현상일 뿐인지, 아니면 특별한 영혼을 갖춘 생명체인지 묻는다. 생명공학자 윌은 인간복제라는 금기의 실험에 성공한다. 육체를 먼저 복제한 뒤 기억을 이식해 완벽한 복제인간을 만들어낸 것. 탐욕스런 기업인이 윌의 알고리즘을 빼앗기 위해 복제된 가족을 추적한다. 영화는 기억이 어떻게 저장되고 생각이 어떻게 옮겨지는 지 나름의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에피소드를 펼친다. 극중 인간복제의 위험성을 끊임없이 경고하지만 결말은 상상의 제약을 훌쩍 넘어선다. 기존 복제인간에 대한 스토리라인을 확 뒤집는 게 재미있다. 과학을 새로운 희망으로 내다본다. 화면의 밝기도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어두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밝아진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9년 할리우드에서 잊혀져 가던 액션스타 릭 달튼(디캐프리오 분)과 그의 스턴트 배우 겸 매니저인 클리프 부스(피트 분)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어느날 릭의 옆집에 당대 최고의 감독인 실존 인물 로만 폴란스키와 샤론 테이트 부부가 이사오자 릭은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란 희망에 들뜬다. 하지만 히피들이 릭의 집으로 침입하면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들의 관심사는 찰스 맨슨이 이끄는 광신도 집단 ‘맨슨 패밀리’가 테이트를 죽인 실화가 언제쯤 일어날지에 모아진다.

영화는 1960년대 풍요와 자유가 넘치던 미국 사회의 허상과 실상을 조망한다. 극중 인물의 대사를 빌리면 연기자인 릭은 화려하게 살지만, 허상을 상징하는 캐릭터이고, 릭의 궂은 일을 도맡으며 누추하게 사는 클리프는 실상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히피들은 풍요 속의 빈곤, 자유를 넘어 방종에 빠진 당대 사회의 부작용이다. 영화는 히피들의 악행을 통해 풍요와 자유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디캐프리오는 인기가 하락하는 스타의 심리를 익살스러운 표정과 자조적 대사, 과장된 액션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피트는 릭의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절제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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